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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2012년 슈퍼볼(Super Bowl)이라 불리는 1967년에 시작된 프로 미식축구의 왕자 결정전은 보스턴과 뉴욕 두 도시에 있는 팀들 간의 대결이었다. 슈퍼볼은 문자 그대로 미국 사람들의 눈과 귀를 두세 시간 동안 하나로 묶어두는 초대형 경기. 나는 40년 이상 미식축구를 봐왔기 때문에 6만, 8만, 어떤 때는 10만이 넘는 관중이 그 큰 경기장을 가득 메운 모양만 봐도 마음이 즐겁고 설렌다.


물론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약간의 행사가 있고 가수가 나와서 미국 국가(national anthem)를 부른다. 6만, 8만, 10만 관중 앞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가수에게는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일 거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미국에서 첫째 둘째가는 테너나 바리톤이 아니요 엘튼 존(Elton John) 같은 대중가요 가수들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김원영이나 송창식 같은 가수랄까. 노래를 부르는 스타일도 제멋대로, 어떤 가수들은 애국가를 부르는 꼴이 정말 가관이다.


 미국 국가가 어떤 노래인가 뒤져봤더니 퍽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왔다. 노랫말을 지은 사람은 1814년 미국군 요새가 영국군에 의해서 무너져 내리는 광경을 보고 애국심이 발동, 시(詩)를 쓴 35살의 변호사이자 아마추어 시인 키(F. Key)라는 사람. 그가 쓴 시에다가 전부터 미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내려오던 곡조, 즉 영국 런던에 있는 어느 술 마시는 사교클럽을 위해서 스미스(J. Smith)라는 사람이 작곡한 노래(To anacreon in Heaven)의 멜로디를 갖다 붙인 것이라는 이야기. 1931년 3월 미국 국회의 승인을 얻어 미국 국가(國歌)로 승인되었다.


 한 나라의 국가(國歌)를 다른 나라 사교클럽을 위해 작곡한 노래의 멜로디를 지정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우리로서는 선뜻 이해가 안가는 일이다. 형식과 겉모양새를 중시하는 유교 전통의 대한민국 같은 나라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당대 어느 최고의 작곡가에게 위탁했을 것이다.


 우리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철저히 구별한다. 클래식은 교육 정도가 비교적 높은 사람들이, 대중음악은 교육 정도가 낮고 못배운 살람들이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소리를 재료로 하여 박자(리듬), 화성, 선율을 정해진 규칙에 따라 교묘하게 조합해서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인데(물론 서양음악 기준으로 그렇단 말이다.) 대중음악은 이 세 가지에 대해서 소양과 이해가 별로 없어도 할 수 있는 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음악 어디에 있나>라는 좋은 책을 쓴 이동식 님의 말을 빌리면 한마디로 클래식은 양반음악, 대중음악은 상놈음악이라는 것.


 그런데 누구나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현상을 경험했을 것이다. 가라오케 노래 연습장 같은 델 가면 클래식 성악은 거의 힘을 못쓰고 대중가요가 판을 친다는 것을. 합창단 단원이라고 은근히 뽐내던 사람, 성가대 단원, 슈베르트(F. Schubert)나 어느 오페라의 아리아 구절을 흥얼거리고 다니던 사람, 이미자나 조용필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돌리던 사람들도 "내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신나게 뽕짝을 불러댄다. <만남>은 물론 <소양강 처녀> <사랑의 미로> <굳세어라 금순아> <마포종점> 도 나온다. 상놈음악이 양반음악을 짓뭉개고 있는 것이다.


 이동식 님의 지적대로 미술은 서양화-동양화라고 하더니 요새는 서양화-한국화라고 까지 하며 우리 소리를 어느 정도 내고 있다. 그러나 음악은 그렇지를 않다. 서양음악-한국음악도 아니고, 음악-전통음악(혹은 국악)이란 말을 쓴다. 음악=서양음악이란 말이다. 그런데 나는 중고등학교까지 통틀어 6년 간이나 음악시간이 있었지만 음악시간에 전통음악이란 말을 들어 본 적도, 배워 본 적도 없다. <아리랑> <노들강변> <도라지> 같은 것은 전통음악에 포함될 것 같은 노래들인데 음악시간에 배운 것은 한번도 없다. 참으로 헛되고 위선적인 음악교육의 환경 속에서 6년을 묵묵히 견뎌냈다.


 박찬호 님이 펴낸 두툼한 책 두 권 <대중가요사>를 보니 우리가 곡 <봉선화>를 작곡한 홍난파 선생도 <마도로스의 노래> <여인의 호소>라는 대중가요 두 곡을 작곡했다고 적혀있다. 처음 듣는 이야기다. 하기야 그 당시 여명기는 예술음악과 대중음악의 벽이 오늘처럼 높지 않을 때. 이 두 사이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를 들어서면서부터였다고 대중가요사 전문가들은 말한다.


 어느 책을 보니 한국음반 판매 상점에 가면 75%가 국내가요, 20%기 팝뮤직, 5%가 클래식이라고 적혀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음반회사의 시중 판매처럼 음악인구의 5%가 되는지 아닌지 나는 모른다. 요즈음 들어 젊은 세대들이 클래식 공연에 잘 가지 않는 것은 세계적 현상이다. 한국의 어느 유명 관현악단 단장을 지낸 H씨가 꺼낸 "아무리 유명한 클래식 음악 단체라도 그들의 전통적 보수적 음악을 약간 누그러뜨리지 않고는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는 말이 생각난다.


 감동을 준다는 점에 있어서 클래식 음악과 대중가요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자극 자체의 차이에서 오는 감동이라기 보다는 청각 자극의 인지적 등록 여하에서 오는 것일 때가 더 많지 않을까. 대중음악은 클래식에 비해 접할 수 있는 때와 장소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 대중음악을 상놈으로 내몬 여러 이유 중의 하나도 되지 싶다. 음악이 예술이라면 대중음악도 예술. 대중음악이 고상하지 못하다면 예술도 고상한 예술이 있고 고상하지 못한 예술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20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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