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ho2017
유명 음악가 시리즈(V)-'쇼팽의 연인’ (Impromptu)(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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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시인 쇼팽과 여걸 문학가 
조르쥬 상드와의 사랑을 그린 작품

 

 

 

 

 

 무릇 예술가를 다룬 영화의 소재는 예외없이 연애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래야 얘기거리가 될 수 있고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리라. 하기야 인간사에서 남녀의 사랑을 빼고 나면 무슨 할 말이 따로 있을까. 더욱이 예술가들의 절대적인 뮤즈로 그들에게 열정과 영감을 불어넣어 위대한 작품을 창조하게 한 여성들은 위대하기까지 하다.


 필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음악가 중에서 가장 많이 영화의 소재로 다룬 작곡가가 바로 쇼팽이었다. 37편이나 된다. 참고로 그 다음이 프란츠 슈베르트로 27편, 프란츠 리스트가 25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루드비히 판 베토벤이 각각 16편이었다.

 

 

 

 


 따라서 유명 음악가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로 1991년 코미디•로맨스 영화 '쇼팽의 연인'을 소개할까 한다. 원제는 '즉흥곡(Impromptu)'이나 주제가 뚜렷하지 않아 의역한 것인데 바로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Frederic Francois Chopin, 1810~1849)과 그의 연인 조르주 상드(George Sand, 1804~1876)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아무튼 제목만 보면 주인공이 상드인 것처럼 보이는데 영화의 내용을 보면 사실 그렇기도 하다. 


 인디펜던트 스피리트 어워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 감독 제임스 라핀. 출연 쥬디 데이비스, 휴 그랜트, 줄리안 샌즈, 버나데트 피터스 등. 러닝타임 91분. 


 배경은 1836년 프랑스. 첫 장면에 어린 소녀가 '아놀라'를 부르며 숲속에 들어가 어느 나무 밑에서 "코람베, 이 세상 남녀의 신이여, 들으소서!"하면서 완벽하고도 완벽한 사랑을 갈구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싶다고 빈다. 


 이렇게 조르주 상드(쥬디 데이비스)가 어린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숲속에서의 내 작은 의식은 늘 제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나는 절대로 좌절하지 않고 답을 구했다.'며 자서전을 쓰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상드의 두 아이 남매가 놀면서 어머니와 말피 선생과의 관계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말하는 장면을 통해 둘은 한때 연인 사이였지만 상드는 이제 말피를 싫어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 영화에서는 조르주 상드와 관련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정작 그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 주인공인 쇼팽도 그 중의 한 사람일 뿐이다. 조르주 상드는 1822년 18살 때 남작 두드방(Francois Casimir Dudevant, 1795~1871)과 결혼하여 아들 모리스(Maurice, 1823~1889)와 딸 솔랑쥐(Solange, 1828~1899) 둘을 낳았으나 1831년 파리로 이주하여 4~5년간 남편과 이른바 '사랑의 복수전'을 펼치다가 1835년에 법적 이혼을 하고 남매를 양육하고 있는 이혼녀였다.


 본명은 아망틴 뤼실 오로르 뒤팽(Amantine Lucile Aurore Dupin). 작은 키(152㎝)에 검고 큰 눈매, 입에는 여송연을 물고 남장을 하고 다니며 자유분방하고 진취적인 여성이었던 작가 상드. 당대의 남성우월적 사회규범을 부정하고 애정과 결혼에서 남녀가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것을 실천에 옮긴 여성으로 당시 유명세와 동시에 악평의 정점에 올라 있었다. 


 1832년 첫 소설 '앵디아나(Indiana)'가 대박이 나면서 단박에 유명작가로 부상했다. '조르주 상드'라는 이름은 이 소설을 발표하면서 사용한 필명이었는데 이후 계속 같은 이름으로 활동했다. '조르주'는 남자 이름이라 본인은 '오로르(오로라)'로 불리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어느 날, 상드는 마리 다구 백작부인(버나데트 피터스)과 동거하고 있는 프란츠 리스트(줄리안 샌즈)의 집을 방문했는데, 때마침 폴란드 태생의 작곡가 쇼팽(휴 그랜트)이 와 있었다. 그녀는 그를 볼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그 자리에서 그의 음악에 완전히 매료되어 버린다.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는 '피아노의 왕'으로 불리는 헝가리 출신 작곡가•피아니스트로 1835년 6살 연상의 이혼녀 마리 다구 백작부인(Comte Marie d'Agoult, 1790~1875)을 만나 1839년까지 동거하면서 1남2녀의 자녀를 두었다. 그 중 둘째 딸 코시마(Cosima Liszt, 1837~1930)는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와 재혼함으로서 그는 리스트의 사위가 되었다.

 

 

 


 쇼팽은 20세 때인 1830년 11월에 폴란드를 떠나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체류하다가 그 다음해 9월에 프랑스 파리에 정착했다. 그 여정 중에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했을 때, 조국 폴란드의 독립운동 봉기가 러시아 군대에게 진압됐다는 소식을 듣고 연습곡 12번 ‘혁명’을 작곡했다는 '설'이 있다. 


 파리에서 처음 6개월간 꽤 고생을 했던 쇼팽은 1832년 2월26일에 파리의 유명한 프레옐 피아노 회사의 살 프레옐(Salle Pleyel) 콘서트홀에서 가졌던 데뷔 연주회가 큰 성공을 거둔다. 바로 조르주 상드가 일약 유명작가 대열에 올라섰던 그 해이다.


 그 무렵 귀족 문화생활에 결핍되어 있던 샤를 당땅 공작(Duke d'Antan, 안톤 로저스)과 클로데트 당땅 공작부인(엠마 톰슨)이 프란츠 리스트 부부, 쇼팽, 화가인 들라크로와(랄프 브라운) 등 파리의 유명인사들을 그들의 앙제(Angers) 성으로 2주간 초대한다. 

 

 

 


 외젠 들라크로와(Eugene Delacroix, 1798~1863)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1830)'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1827)'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프랑스 낭만주의 예술의 최고 대표자인 화가이다. 쇼팽이 28세, 조르주 상드가 34세 때인 1838년에 그린 두 사람의 초상화가 그의 사후에 화실에서 미완성인 채로 발견되었는데, 쇼팽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고 그 옆에 상드가 시가를 피며 선율에 취한 표정으로 감상하고 있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어느 소유주가 값을 더 받기 위해 둘로 잘라 팔아 현재 쇼팽의 초상화는 루브르 박물관에, 상드의 것은 코펜하겐 오르드룹가르트 국립박물관에 각각 소장돼 있다.


 아무튼 이 소식을 들은 상드는 쇼팽의 연주를 듣고 또 그를 만나보기 위해, 즉흥적으로 스스로 참석하겠다고 당땅 공작부인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러나 자기의 옛 연인들, 이를테면 드 뮈쎄, 말피 등도 초대한 사실을 모르고 앙제에 오는 상드. 백작부인은 상드를 환영하지만 한편으로 문제의 남자들을 초대한 것에 대해 은근히 후회하는데….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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